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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올해 상반기에만 ‘15억’ 받았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한글과컴퓨터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김연수, 변성준 한글과컴퓨터 각자 대표가 한컴위드 사내이사로 참여하는 한편, 변 대표를 한컴위드 각자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글과컴퓨터 입장문中)

암호화폐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 약 96억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에만 ‘15억원’이 넘는 급여 및 상여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한컴) 대표가 아버지인 김 회장의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선긋기에 나선 가운데, 김 회장은 급여는 물론 상여까지 두둑이 챙긴 셈이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딸인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한글과컴퓨터 제공]

22일 한컴위드·한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올해 상반기 사내이사로 있는 한컴위드로부터 경영자문 명목으로 급여 6억원을 수령했다. 또 한컴 이사회 의장으로서 급여 6억1500만원, 상여 3억1000만원 등을 받았다.

한컴위드는 한컴의 최대주주이고, 김 회장은 한컴위드 주식 15.77% 보유 중이다.

한컴은 급여 및 상여 산정기준에 대해 “임원보수 지급기준에 따라 직무·직급·근속기간·리더십·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고, 상여의 경우 경영성과급지급규정에 따라 전년도 매출액·영업이익 등 지표,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평가해 연 1회 지급한다”고 명시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딸인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박혜림 기자

문제는 김 회장이 잘 나가는 한컴의 최대 ‘리스크’가 됐다는 점이다. 한컴은 올해 2분기 매출 약 1451억원, 영업이익 약 263억원 등으로 선전했다.

이 때문에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컴위드 이사회 재정비 및 한컴그룹 경영쇄신 등을 강조하며 아버지인 김 회장과 거리를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열린 한컴위드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연수, 변성준 한컴 대표 등은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변 대표의 한컴위드 각자 대표 선임도 의결됐다.

당시 김연수 대표는 사법리스크 정면 돌파를 선언하며 “고객·주주·투자자·임직원 등 많은 이해관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대와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전략적 쇄신과 자정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컴 관계자는 “김 회장은 현재 그룹 내 지위와 책임에 변화가 없다”며 “평소와 다름없이 매일 출근하고 있고, 그룹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M&A, 투자, 협력 등 전략 수립 및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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