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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럴줄 아무도 몰랐다” 1주라도 받으려고 난리였는데…카카오게임즈 ‘추락’
지난 2020년 9월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및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너도 나도 탐냈던 주식의 주인공인데…”

상장 당시 60조원 가까운 청약증거금이 몰려 국내 최고 기록을 세웠던 카카오게임즈가 낙제 수준의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 영업 비용을 약 100억원 줄여 효율화했지만 영업이익은 ‘28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약 90% 감소한 수준이다.

7일 카카오게임즈는 2024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356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특히 영업이익은 ‘폭락’ 수준이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65억원)와 비교해 89.4% 줄었다. 흥행 신작의 부재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영업비용을 최대한 줄여,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번 2분기 영업비용은 2328억원으로, 전년 동기(2446억원) 대비 118억원 줄었다. 이 같은 효율화에도,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5억원 줄어들었다. 매출액이 더 크게 줄며 영업이익의 위축을 막지 못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분기별 실적 요약 표.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신작 게임 개발 인력의 효율화 등 인건비,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면서도 “영업비용을 전년 대비 약 100억원 줄였지만, 매출 자체의 감소분이 컸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2분기의 저조한 경영 성적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게임 개발 전략의 전환을 위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에서 PC, 콘솔 플랫폼으로 게임 개발 전략 옮기고 있는 중이다. 매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신작은 내년에 다수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카카오게임즈는 자사 및 산하 개발 자회사를 통해 신작 모바일 게임뿐 아니라, PC온라인 및 콘솔 플랫폼 기반의 RTS(실시간 전략 게임),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SRPG(시뮬레이션역할수행게임), 루트슈터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공개해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전략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흥행 기대작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2’, ‘검술명가 막내아들(가제)’ 등의 출시를 가시화하며, 장기적인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상장 당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러한 평가를 토대로, 약 58조 554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려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020년 9월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및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삼성증권 제공]

당시 증권사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이 일시적으로 먹통이 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은 공모주다. 당시 경쟁률은 ‘1500대1’까지 치솟았다. 약 1억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넣어도, 5주 밖에 못 받는 기현상 빚어질 정도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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