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가 19주째 이어졌다. 이는 투자 주체별 매매동향이 집계된 1998년 이후로 최장 기간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천67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19주째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4조8천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21조원)의 절반 이상을 작년 4분기에 쏟아부은 셈이다.
새해 들어서는 매수 강도를 한 단계 더 높였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주간 1조3천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면 상당히 강한 매수세”라며 “환율 수준, 국내증시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특히 지난주에는 장 막판 동시호가(오후 2시50분~3시)에 대량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5천369억원을 순매수했던 지난 4일에는 동시호가에만 2천억원어치 주식을 쓸어담았고, 동시호가 직전 3천200억원이었던 외국인 순매수는 10분 만에 5천억원을 넘어섰다.
동시호가는 매수·매도 주문을 받아 일괄적으로 거래를 체결시키는 방식으로, 바스켓(여러 종목의 주식을 동시에 사는 것) 성격이 강하다.
신영증권 김세중 이사는 “외국인이 동시호가에 순매수하는 것은 한국시장 전체를 사들이는 ‘바이코리아’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